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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줄이고 행사 없애고…규모 대폭 줄어든 학술대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여파로 학술대회도 등록 인원 감소 및 일부 세션 취소와 같은 영향권 아래 놓였다.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의학계의 춘계학술대회도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의례적으로 2~3일 일정으로 진행되던 학술대회 일정을 하루로 줄이거나 참석자 부족을 우려해 대관 취소를 검토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멘 것.일부 학회의 경우 식사 시간에 제공하던 도시락을 축소 주문해 참석자들이 식사를 제 때 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15일 의료계 학회들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 장기화에 따라 학술대회 운영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달 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이과학회는 당초 7일까지 계획했던 일정을 하루로 축소했다.학회 관계자는 "최근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월 6~7일 양일간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제 68차 학술대회를 6일 하루로 대폭 축소해 진행하게 됐다"며 "평소 포함됐던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취소, 생략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기자간담회 역시 평상시처럼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상임이사회의 결정이 있었다"며 "아쉽지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을 모시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이과학회의 경우 이번 학술대회를 심포지엄1, 심포지엄2, 키노트 강좌, 해외 학회와의 조인트 심포지엄으로 구성해 평소 진행하던 어지럼연구회, 이관질환연구회 등 각종 분과 연구회 세미나와 술기와 관련된 비디오 세션을 생략했다.의료계 학회들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술대회 일정 간소화 등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대한내분비학회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SICEM 2024도 매년 진행하던 간담회를 생략했다.12일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KSACS 2024를 진행한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는 개최 한달 전까지 개최 취소를 심각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외상중환자외과학회 관계자는 "외상중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학회이기 때문에 의사 회원 250명뿐 아니라 간호사 회원 22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며 "회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몇 십명이 빠지면 학술대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최근까지 대회 취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그는 "평소에도 회원들 대부분이 당직을 서기 때문에 3일 일정으로 학술대회를 열면 3일 모두 참석 가능한 경우가 없는데 전공의 파업까지 겹쳤다"며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간호사들의 무급휴직 및 교수들의 각종 업무 가중이 현실화되고 있어 학술 활동이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많은 회원들이 불참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학회 등록자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 학술대회를 그대로 개최했다"며 "예측한 참석자 수보다 적게 도시락을 주문해 일부 회원이 식사를 뒤늦게 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16 05:30:00학술

국제학술대회 SICEM 2024 성료... 'One Endo' 주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내분비학회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SICEM 2024가 4월 11일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시작해 13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국가와 분야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내분비학을 의미하는 'One Endo'를 주제로 열렸으며, 총 32개국 1488명의 국내외 내분비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참여했다.초록은 총 652편이 접수돼 SICEM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이중 당뇨병, 비만, 갑상선, 골대사, 뇌하수체/부신 등의 다양한 내분비학의 연구를 논의하는 55개 세션(심포지엄 20개, 해외 주요학회와의 조인트심포지엄 5개, 기조강연 4개, 특별심포지엄 6개 등)이 구연됐다.이중 미국 로스앤젤레스 UCLA 대학의 Peter Tontonoz 교수가 다양한 생리적 조건에서 콜레스테롤 수송을 매개하는 Aster 단백질의 생체 기능에 대해 발표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Susan Mandel 교수가 임신 중 경험하게 되는 갑상선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독일 헬름홀츠 뮌헨 연구소의 Matthias H. Tschöp 교수는 glucagon, GIP, GLP-1 다중 수용체 약물의 혁신적인 발전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비만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했으며, 호주 멜버른 대학의 Natalie A. Sims 교수는 뼈의 구조를 제어하는 데 있어 골세포가 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그리고 'One Endo'라는 주제에 맞게 ESROC(대만내분비학회), JES(일본내분비학회), AFES(ASEAN내분비학연합), ENDO(미국내분비학회), ESE(유럽내분비학회)와의 합동 심포지엄도 열렸다.대한내분비학회 박정현 회장과 정윤석 이사장은 "SICEM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술대회를 넘어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주요 국제학술대회로 공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2024-04-15 11:37:42학술
인터뷰

"위기의 내분비학회 구원투수…미래위원회 기대하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화기내과 397명, 신장내과 116명, 순환기내과 72명, 내분비내과 18명.다 같은 내과가 아니었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에 가려졌을뿐 내분비학회도 발을 구르긴 마찬가지다. 올해 전임의 18명을 기록하면서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섰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온다.이 정도 규모로는 초고령사회 늘어나는 내분비 관련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수 천명이 모여드는 학회, 국제학술대회의 운영도 버겁게 됐다. 당장 후학을 양성할 인력도 공백이 우려된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학회도 지켜만 본 것은 아니다. 올해 3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45세 미만 '젊은이'들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를 신설하며 학회의 미래를 위임한 것. 내외부에서 보건의료 환경의 위기가 닦칠 때마다 중진 임원들이 나섰던 전례에 비춰보면 사뭇 다른 풍경이다.내분비학회의 위기는 어디서 발원했을까. 아니 그것보다 문제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하정훈 미래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에게 학회가 가야할 길을 물었다.내외산소로 요약되는 주요 과들이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분비학회가 어렵다는 말은 생소하게 들린다. 현실은 어떨까.하 이사는 "내분비학회에 대한 인지도 하락은 현실"이라며 "학문적인 어려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뿐 아니라 희귀질환이 아닌 보편적인 질환이라는 특성상 진입 장벽이 낮아 타과가 질환을 점유하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실적인 문제를 말하자면 아무래도 내과 계열 중에서도 경제적 처우가 가장 낮다는 점도 전공을 선택하려는 MZ세대에겐 중요한 요소"라며 "내분비내과를 선택해도 가정의학과, 소아과 등과 진료 영역이 겹쳐 고유한 진료 영역이 위축되는 점이 지원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내분비학회가 학회에서 전공의 지원율 하락에 대비해 미래위원회를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분비내과는 올해 전임의가 18명으로 감염내과 14명에 근접해 내부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 학회 운영 및 후학 양성,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 보험 급여화 관련 대정부 활동 등에 필요한 적정 인력이 연간 최소 50명에서 70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경우 학술 관련 활동은 물론 아시아에서 명성을 쌓은 SICEM과 같은 국제학술대회의 축소 운영도 불가피해진다.하 이사는 "지원율 하락은 비단 국내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후학들이 있어야 학회도 존립할 수 있는 것이고 후배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위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3월 발족했다"고 설명했다.그는 "45세 미만 총 20명으로 위원회를 꾸렸고, 위원들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내분비 전문 진료 영역 홍보를 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전임의 지원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주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그의 언급대로 지원율 하락은 미국, 유럽에서도 '조짐'이 있었다. 미국과 유럽 역시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위원회를 갖추고 잠재력 있는 연구자를 모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미래위원회의 45세 미만 규정도 미국 내분비학회 회장과의 후학 양성 아이디어 교류에서 나온 것. 젊은 세대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건 아무래도 '젊은 선배'들이기 때문이다.내분비학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문적 관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위원회는 의대생 캠프를 진행키로 했다.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내분비학의 장점과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지원율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는 것.하정훈 미래이사는 초고령사회에서 내분비 전문가의 역할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능력있는 후배들의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하 이사는 "의대생 캠프에 이어 의대생과 내분비학 실험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연구 지원 매칭 시스템과 해외 학회 참석 기회 우선 제공 등을 통해 해외 석학들과 교류하도록 해 내분비내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학회는 지난달 독일에서 개최된 젊은 내분비학자&과학자 연례 회의 및 활동적인 내분비 연구 연례 회의(EYES/YARE 2023) 참석에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회 회원 중 학생이나 전임의에게 우선적인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이어 오는 11월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의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ESA-SRB 2023 연례회의에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하정훈 미래이사는 "연구를 하다보면 흥미가 커지는데 의대 학생 신분으로는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에 멘토십 프로그램도 도입을 했고, 실제로 멘토십을 런칭하자 두 건의 연구 관련 의뢰가 들어와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그는 "멘토십을 고도화시켜 의대생과 멘토가 서로 쉽게 대화하고 상호 작용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도 생각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가장 큰 지원 동기는 훌륭한 선배라는 롤 모델 존재에 있기 때문에 선배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연구하는지 보여주는 것도 훌륭한 인재 모집 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딱딱한 멘토십을 벗어나기 위해 교수뿐 아니라 임상 교수, 기초의학 연구자는 물론 개원의까지 매칭해 개원가 탐방과 같은 실질적인 프로그램도 진행하겠다는 것.하 이사는 "너무 어려운 부분만 부각했지만 초고령사회에서 내분비내과는 만성질환 전문가로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본다"며 "내분비내과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다시 내분비내과가 각광받는 시대가 온다"고 밝혔다.그는 "그런 의미에서 위원회의 표어를 '내분비의 새 봄을 준비한다'로 정했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아무 걱정없이 와서 봄을 즐기듯이 연구하며 본인과 학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0-27 05:30:00학술
인터뷰

"눈총받던 SICEM의 국제화 성공…석학 명단이 증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제학술대회 개최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여기까지 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유순집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은 제1회 국제학술대회 SICEM(2013년 5월 개최)을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학술이사의 직책으로 SICEM의 기획부터 추진, 완성까지 담당한 '주인공'이지만 당장 대회 준비에 골몰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기도 벅찼다는 게 그의 고백.강산이 한번 변한 시간동안 SICEM에도 변화의 진폭이 컸다. 전세계 석학이 찾는 대형 학회로 거듭나는 동안 학회이사에서 이사장으로,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는 변화가 그를 찾았다. 10년의 소회는 어떨까. 이제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유순집 이사장을 만나 오는 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SICEM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내분비학회는 2013년부터 춘계학술대회를 SICEM으로 명칭을 바꿔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하고 있다. SICEM은 갑상선, 골대사, 신경내분비, 부신, 생식계, 당뇨병 및 비만, 동맥경화증을 포함하는 다양한 내분비 분야로 세션을 구성해 특히 국제학술대회에 걸맞도록 보기 힘든 석학들을 초청, 연구 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첫 SICEM은 2013년 5월 2~4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총 27개국 외국인 146명을 포함해 총 1190명이 참석했고,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 개최된 제7차 SICEM에는 총 41개국 외국인 참석자 351명을 포함해 1598명이 참석, 총 138개 강의와 274개의 포스터가 발표됐다.유순집 이사장은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던 당시 왜 이런 걸 하냐는 질문이 뼈 아팠다"며 "국제화와 같은 학회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국제학술대회를 열 정도의 역량이 아니라는 따가운 눈총이 그런 질문에 녹아 있었다"고 말했다.유순집 이사장이 SICEM 10주년을 기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해외와 인적 네트워크도 없었고, 인지도도 없는 마당에 외국 연자들, 회원들이 한국을 방문할까하는 의구심 반, 두려움 반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1회 SICEM에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것이 맞냐는 질문에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그는 "불과 10년만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규모, 질 모든 면에서 탑급으로 성장한 학회를 볼 때마다 그때 개최를 포기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며 "이런 성장은 모두 회원들의 희생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은 지표에서 드러난다.연도별 초록 수는 2013년 202개에서 2020년 296개로 늘어났고, 2017년, 2018년, 2019년 모두 해외 초록이 국내 초록의 두 배를 넘었다. 연도별 국내외 등록자 수는 2018년 해외 등록 336명을 포함 전체 등록자 2000명을 넘어섰고, 참여 국가 수 46개국에 달했다. 명실상부 국제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유 이사장은 "해외 학회에 나가보면 SICEM이 어느 정도 위상을 갖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SICEM의 위상은 미국내분비학회, 유럽내분비학회를 제외하곤 어디에 내놔도 가장 낫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지만 늘 연자 섭외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반면 SICEM에는 전세계 최고 석학급이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연구진에겐 좋은 만남,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이번 SICEM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Joel elmquist 교수는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내과 연구 부의장이자 의학 연구의 Carl H. Westcott 석좌 교수로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시상하부 연구 센터의 창립이사다. 미국내분비학회 Ernest Oppenheimer Award와 미국당뇨병학회의 Outstanding Scientific Achievement Award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이어 George J. KAHALY 교수는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그대 메디컬센터에서 의학 및 내분비대사학 교수로 분자갑상선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기조강연에서 그레이브스 안병증의 분자적 발병기전과 의학적 관리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다룰 예정이다.제2형 당뇨병의 발병 및 치료, 대사증후군에서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연구 대가로 꼽히는 Ralph A DEFRONZO 교수도 방한한다. 그는 인슐린 저항성의 개념을 개발하고 유수 저널에 8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해 미국당뇨병학회, 유럽당뇨병학회 등에서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유순집 이사장은 "밴팅(banting) 상은 미국당뇨병학회의 최고 과학 상으로 인슐린 발견의 핵심 연구자인 밴팅 경을 기념해 당뇨병 연구 분야에서 높은 공로를 세운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매년 수여된다"며 "2008년 미국당뇨병학회 밴팅 수상자인 DEFRONZO 교수도 이번에 SICEM을 찾는다"고 설명했다.그는 "학회에서 섭외 이메일을 한번 보냈을 뿐인데 DEFRONZO 교수가 흔쾌히 방한을 약속할 정도로 SICEM은 대내외적인 위상, 인지도가 올라갔다"며 "SICEM을 자식처럼 키워온 입장에선 이제 해외 석학들에게 SICEM이 각인된 것같아 굉장히 뿌듯하다"고 밝혔다.그는 "해외 연자들의 유입은 내분비학회 학술지 EnM 투고량 증가와 같은 선순환 구조로도 이어진다"며 "이제 학회 역량이 커진 만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정책 분야를 강화해 정책 제안, 개선 등 사회적 책무를 더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며 아시아를 리드하는 국제학회로서 개발도상국 국가에 대한 교육, 연수 강화와 같은 대외적인 활동이 부족했던 점 역시 향후 SICEM 발전을 위해 보다 노력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22-10-24 05:20:00학술

40주년 맞은 대한내분비학회..."국민건강 수호에도 힘쓰겠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내분비학회가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것은 물론 영문학회지의 10주년, 국제학술대회 SICEM의 10주년을 맞은 데 이어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도 10만명을 달성해 '숫자'로 학회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학회는 연혁과 덩치에 걸맞는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사회적 가치위원회' 신설 등의 새 사업 목표를 공개했다.19일 내분비학회는 서울 학회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학회 40주년의 발자취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내분비학회 학술대회의 역사는 1982년 7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회 창립 총회와 제1차 내분비학회 학술대회를 개최를 시작으로 1986년 춘계학술대회와 추계학술대회를 연 2회 개최했다. 이어 2013년부터 춘계학술대회를 SICEM으로 명칭을 바꿔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하고 추계에는 기존대로 국내학술대회로 진행하고 있다.유순집 이사장은 "학회의 입장에서 이제 40주년 생일을 맞았다"며 "학회가 국제화되면서 학회 위상이 미국 내분비, 유럽 내분비학회 등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노정현 홍보이사, 이원영 간행이사, 김민선 학술이사, 유순집 이사장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확고한 위상을 가지고 있고 학회마다 준비한 세션들도 굉장히 수준이 높다"며 "저명한 해외 연자들이 찾아오는 학회로 거듭나면서 이런 부분이 국제학술지 EnM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그는 "학술지는 10년 전에는 인용지수에서 1점이 안 될 정도였지만 이제 연간 6회를 발간할 정도로 발전을 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벌써 50주년 준비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연혁이 쌓이면서 학회는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노정현 홍보이사는 "SICEM은 갑상선, 골대사, 신경내분비, 부신, 생식계, 당뇨병 및 비만, 동맥경화증을 포함하는 다양한 내분비 분야로 세션을 구성하고 있다"며 "각 분야별 구두 발표 및 포스터 구두 발표 세션을 둬 젊은 연구자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 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첫 SICEM은 2013년 5월 2~4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총 27개국 외국인 146명을 포함해 총 1190명이 참석했고,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 개최된 제7차 SICEM에는 총 41개국 외국인 참석자 351명을 포함해 1598명이 참석, 총 138개 강의와 274개의 포스터가 발표됐다.연도별 초록 수도 2013년 202개에서 2020년 296개로 늘어났고, 2017년, 2018년, 2019년 모두 해외 초록이 국내 초록의 두 배를 넘는 등 명실상수 '국제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췄다.SICEM의 연도별 국내외 등록자 수, 국가 수를 보면 2018년은 해외 등록 336명을 포함 전체 등록자 2023명, 참여 국가 수 46개국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021년은 온라인 전환 등으로 참여인원이 다소 줄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것이 학회 측 전망.올해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SICEM 2022는 참가자 574명, 초록 249편, 4개의 플러네리 렉쳐, 12개의 메인 심포지엄, 3개의 연자 만남, 4개의 조인트 세션, 2개의 핫토픽까지 마련해 풍성한 볼꺼리를 마련했다.노정현 홍보이사는 "학회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학회가 가진 영향력을 학술적인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제 환자와 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온라인에서 내분비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어 유튜브 등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며 "내분비 희귀질환에 대한 인식 확대 및 내분비 교란물질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환우회 파트너십과 국제 정책 연구회에 참여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의 학회 활동을 적극 독려하는 방안을 포함해 이번 SICEM에서 평의원회를 개최하고 50주년 로드맵을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0-19 21:22:28학술
인터뷰

"불혹 넘은 내분비학회…다음 목표는 질적 성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제 세계 속의 학회로 성장했습니다."대한내분비학회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논어에선 나이 40세를 일컬어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성년, 불혹(不惑)이라 칭했다.해방 및 625 전쟁의 폐허 이후에야 비로소 현대 의학이 태동, 정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분비학회의 현재 위상은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내분비학회가 만든 국제학술대회 SICEM, 국제학술지 EnM까지 불과 10년만에 해외 연자·논문 투고가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학술대회 및 학술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그간 성과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 '영향력 확대'라는 향후 목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학회는 '함께 이룬 40년, 새로운 도약으로!(40 Years Together, To Leap Forward!)'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번 춘계학술대회 및 학연산 심포지엄을 기획했다.양적인 성장만큼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유순집 대한내분비내과 이사장을 만나 학회 40주년의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었다.▲대한내분비학회가 40주년을 맞았다. 그간 전세계적인 내분비 학문 체계의 변화상은?의료의 발전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내분비만 한정해서 보자면 서구권에서 내분비 개념이 태동한 것은 300년 전이다. 학문의 근간인 호르몬의 존재 여부도 모르다가 100년 전 인슐린이 발견되면서 급격한 발전이 있었다. 인슐린 발견자인 프레더릭 밴팅은 1923년 노벨상을 수상했고 이후 호르몬들이 어떻게 체내에서 작용하는지 매커니즘을 서서히 알게 되면서 기울기가 가파른 로그 그래프처럼 급격한 학문적 발전이 일어났다.당시 인슐린은 돼지, 소의 췌장을 갈아 만든 것으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약제라고 보기도 어려울 만큼 조악했다. 열악한 학문적 경향은 1950년 전후까지 비슷했다. 이어 1980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모두 최근 30년 이내에 있었던 일이다. 내분비가 특히 많이 발전했다. 대한내분비학회가 1982년 태동했지만 세계적으로 1980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런 흐름에 뒤쳐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회 창립 이후 빠른 변화를 체감하면서 같이 성장해왔다.▲질환의 무게추가 감염병 위주에서 대사질환으로 넘어오는 흐름 역시 학회의 발전을 견인한 것 같다.물론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사질환이 늘었다. 보릿고개가 있던 궁핍한 과거엔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 당뇨병 환자를 구경조차 어려웠다. 귀족병으로 일컬어지는 통풍도 마찬가지다. 그런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내분비 관련 무수한 학회의 창립이다. 비만, 당뇨병, 갑상선, 뇌하수체, 부신, 남성/여성 호르몬 등 호르몬 시스템은 온몸 장기에 다 걸쳐 관여하고 작동한다. 지방, 근육, 뇌, 콩팥, 심지어 뼈도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말 그대로 전신은 호르몬 덩어리다. 심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와 조화를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커버해야 할 분야, 외연이 넓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학회가 미래에도 많은 성장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의미다. 호르몬/내분비와 관계된 작용은 우리에게 생명 유지에, 많은 대사질환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 및 학회 역할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본다. 내분비를 모르고는 좋은 의사가 되기 어렵다.유순집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내분비 용어 자체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인식 제고는 쉬운 일은 아니다. 내분비의 작용 기전은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기전들이 맞물려 있어 이를 환자에게 단순하게 이해시키거나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당뇨병만 해도 전국민 중 500만명이 환자다. 이어 갑상선 질환, 골대사 질환, 비만 등 각종 체계로 나뉘어져 있다. 모두 내분비질환에 속하는데 각각마다 학회가 나뉘어졌다는 건 그만큼 별도의 공부가 필요할 만큼 이해도, 숙련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뭉뚱그려서 '내분비'로 지칭할 순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이를 한 단어로 요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양각색의 스펙트럼을 갖고있다. 갑상선, 당뇨병만 해도 각 학회가 탑에 들어갈 정도의 대규모 학회다. 내분비학회는 이들의 모학회이기 때문에 그런 모학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학회 내 골대사질환연구회 등 다양한 연구회들이 자기 색깔을 가지고 일하지만 정책 부분은 내분비학회가 모학회로 주도하려고 한다.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고령화에서 대사질환의 중요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내분비에 대한 인식률은 서서히 올라갈 것이다.▲춘계학술대회에서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올해는 학회가 창립된 지 4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전현임 회장 및 이사장을 연자, 좌장으로 초빙해 학회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주요한 역사를 되새겨보고, 그간 학회가 이룩한 성취도 정리하면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도 나눠보고자 했다. 특히 패널 토의 시간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별로 다섯 분의 패널을 모셔서 미래와 비전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게된다. 주요 강연으로는 대한내분비학회의 역사에 대해 김동선 한양의대 교수가, 40년간의 학문적 성취는 이은직 연세의대 교수가, 학회의 미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본인이 직접 맡았다. 이번 심포지엄이 예고편이라면 7월에는 실제 40주년 기념 메인 심포지엄이 열린다. 학회 입장에서 올해는 무엇보다 뜻깊다. 국제학술대회 SICEM 및 국제학술지 EnM도 각각 10주년이다. 성과에만 취해 있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방향성을 잡는 일이다.▲펠로우 시절 학회와 현재 이사장이 된 이후 느끼는 학회의 질적, 양적인 변화는?1991~1992년 펠로우 생활을 했다. 당시 학회 규모는 워커힐호텔에서 작은 방 하나를 빌려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소규모였다. 그 정도로 열악했는데 이제는 워커힐호텔 전체를 빌려 며칠간 학술대회를 열 정도로 성장했다. 각 분과 학회가 장성해 독립해서 잘 살고 있는 걸 보니 마치 아들, 딸을 결혼시킨 부모의 심정같다. 감개무량 하다. 원로 교수들도 학회의 성장에 후학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이제 고민은 양적 성장이 아니다. 질적 성장에 눈을 뜰 시기다. 국제학술지 EnM의 임팩트 팩터(누적된 논문 수 및 인용횟수 지수)가 3.5점을 넘으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투고 논문이 들어온다. 펠로우 시절엔 선진 문물, 지식을 얻기 위해선 해외 학술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게 룰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해외 주요 연자들을 모셔서 국내에서 강연을 듣고 동반 성장을 하게 됐다. 교류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우리 주도로 국제학술대회 SICEM를 개최하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SICEM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수준의 내분비 학회가 되자는 게 우리의 목표다. 유수의 학회가 되기 위해서는 내실을 갖춰야 한다. 중요한 연구를 먼저 발표해야 중요도가 올라간다. 10년째 그런 역할 했다. 학회가 국제 무대에서 한 주축이 됐다고 볼 수 있다.▲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방향성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과제는?이제는 줄곧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소개한다. 국제학술대회를 시작했고 영문잡지 발간을 10년간 이어오면서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팩터 3.5점을 넘어섰는데 당시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할 목표였다. 단숨에 해 냈다. 한국 의료진의 연구 논문이 다 해외 학술지에 투고되곤 했는데 EnM이 다른 유수의 학술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비록 영문판이지만 우리의 연구, 생각, 치료 원칙, 새로운 툴을 많이 발표해서 전세계와 공유, 공감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냈다. BTS, 오징어게임과 같은 문화 컨텐츠가 한류를 이끈 것처럼 의료쪽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우리 자체 컨텐츠의 질이 계속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후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다. 교류를 통해서 학문이 서로 발전할 수 있고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뿐 아니라 국제적 의료 수준 달성에 학회가 이바지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성과는 성과지만 한계도 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권위 및 위상을 갖췄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잘 표출하려 들지 않는다. 정책토론회처럼 문제점을 계속 공론화해야 반영이 된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려면 문제점을 계속 말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학회의 의견 제시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영향력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학회가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정부에서도 학회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본다. 학회의 전문적인 식견, 의견 개진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영향력을 키우는 게 다음의 과제다. 
2022-04-14 05:30:00학술

새 기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장…학계 집중 조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 영역에서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에 이어 ANGPTL3(안지오포이에틴 유사단백질3) 억제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학회가 주목하고 있다. 에비나쿠맙이 ANGPTL3 억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로 승인된 가운데 ANGPTL3를 타게팅하는 AKCEA도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PCSK9 억제제가 주도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도 관심사다. 29일 내분비학회는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국제학술대회 SICEM 2021을 개최하고 최근 등장하거나 개발중인 새로운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요 학회들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와 관련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일선 임상에서 치료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스타틴 일색이던 처방이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은 물론 더 강력한 지질 저하 효과를 위한 PCSK9 억제제 처방 등으로 다양화 됐지만 여전히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및 동형접합 고콜레스테롤혈증(HoFH)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 일본 오사카대 마사히로 코세키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있어서 LDL-C 저하제의 최근 진전 발표를 통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ANGPTL3 억제제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대 마사히로 코세키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있어서 LDL-C 저하제의 최근 진전' 발표를 통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ANGPTL3 억제제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사히로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은 주로 저밀도 지단백 수용체 유전자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이라며 "FH 환자는 혈액 내 높은 LDL-C 수치와 조기 심혈관 질환 발병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성인부터 중년까지 높은 LDL-C 수치에 대한 누적된 노출이 심혈관 사건의 위험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따라서 소아의 FH 관리가 화두였고 이를 위해 소아부터 스타틴 요법의 시작이 권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틴 증량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도 PCSK9 억제제 단독 요법만으로 LDL-C를 50~60% 감소시킬 수 있다"며 "HeFH 환자는 스타틴, 에제티미브, 에볼로쿠맙, 알리로쿠맙과 같은 PCSK9 억제제로 LDL-C 목표수치 달성할 수 있지만 문제는 HoFH 환자"라고 지적했다. 보통 HeFH 환자의 LDL-C 수치는 300mg/dL 안팎으로 PCSK9 억제제를 추가하면 무난하게 100mg/dL 이하를 달성할 수 있다. 반면 HoFH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4월 PCSK9 억제제 계열 알리로쿠맙이 HoFH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진 PCSK9 억제제로도 LDL-C 수치가 500~900mg/dL에 달하는 HoFH 환자들의 치료는 쉽지 않기 때문. 마사히로 교수는 "기존 치료제로는 한계가 있어 일본은 HoFH 환자 치료 시 LDL 투석치료법(LDL-apheresis) 및 로미타피드를 사용한다"며 "로미타피드는 마이크로솜 중성 지질 수송 단백을 억제하여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는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HoFH 치료를 위해 주목받는 약제는 인클리시란과 에비나쿠맙, 벰페도익산이 있다"며 "연 2회 주사제 제형의 인클리시란은 새 PCSK9 억제제로 mRNA를 분해해 RNA 간섭을 일으켜 PCSK9 단백질 생성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NGPTL3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인 에비나쿠맙은 혈중 중성지방 및 LDL-C 수치를 감소시키는데 최근 3상 임상에서 HoFH 환자의 LDL-C를 40~50%까지 감소시켰다"며 "이는 해당 약제가 LDL 수용체(LDLR) 활성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HoFL은 LDL 수용체의 유전 결함으로 발생한다. ANGPTL3는 체내에서 중성지방 및 LDL-C, HDL-C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에비나쿠맙은 LDL 수용체의 활성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샌더 커스튼 교수는 ANGPTL3 억제제의 작용 기전 설명을 통해 HoFL 치료제로서의 역할 및 가능성을 조망했다. 마사히로 교수는 "벰페도익산은 ATP-시트릭산 분해효소에 작용해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합성 경로를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며 "벰페도익 산은 스타틴에 비해 상대적으로 LDL-C 저하 효과가 약하지만 스타틴 불내증 환자 및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요법으로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Wageningen) 샌더 커스튼(Sander KERSTEN) 교수는 ANGPTL3 억제제의 작용 기전 설명을 통해 HoFL 치료제로서의 역할 및 가능성을 조망했다. '지질 대사에서 안지오포이에틴 유사 단백질의 역할'을 발표한 커스튼 교수는 "다양한 이상지질치료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이에 지난 20년간 ANGPTL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에서 분비되는 ANGPTL3은 지단백질지방분해효소 및 기타 분해효소를 억제한다"며 "ANGPTL3의 기능 상실 유전변이 연구에서 LDL-C와 중성지방 및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위험 감소가 관찰됐고 이에 착안해 ANGPTL3 억제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실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한편 ANGPTL4는 지방세포, 간세포, (심장)근세포 및 대식세포를 비롯한 수많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공복 및 지질 유도 인자"라며 "ANGPTL4는 HDL-C는 높이고 중성지방은 낮추기 때문에 LDL-C를 낮추는 ANGPTL3 억제제와 결합한다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상당한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1-10-30 05:45:59학술

내분비학회 '부갑상선항진증' 치료 지침 공개...수술 권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정기 건강검진 등을 통해 부갑상선기능항진증(PHPT) 질환자 발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치료 지침이 추가됐다. 갑상선암의 과잉 진단 논란처럼 무증상자에게 과연 부갑상선절제술이 필요한지 이견이 있다는 점에서 국제패널들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임상적 기준을 보다 명확히 했다. 29일 내분비학회는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국제학술대회 SICEM 2021을 개최하고 최근 진행된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평가·관리 국제 워크숍(the Fifth International Workshop)의 논의 내용 및 도출된 치료 업데이트안을 공개했다. PHPT는 부갑상선 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오심이나 탈수증, 다뇨증,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문제는 정기 건강검진이나 혈액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증상이 없는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견이 늘고 있다는 것. 무증상자 중 일부는 급성 증상 악화 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부갑상선 기능, 혈중 칼슘 농도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업데이트에선 수술이 필요한 무증상자의 기준을 명확히 했다. 먼저 국제패널들은 유전학과 관련, 약 10%의 환자에서 증상 발현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가 관찰되지만 진단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권고치 않았다. 유전자 검사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부갑상선기능항진증-턱종양증후군 및 다발성 내분비종양증(MEN 1 or MEN2), 고칼슘혈증 의심 환자, 30세 이하 등으로 한정했다. 환자 유형이 세 가지로 세분화됐고 이에 따른 모니터링 계획도 추가됐다. 신설된 정상칼슘혈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혈액검사 시 25-OH 비타민D 수치가 30 미만, eGFR 수치 60 미만, 고칼슘뇨증, 흡수불량자로 정의됐다. 모니터링과 관련해 이미 진단을 받은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생화학적 스크리닝이 필요없지만 무증상자는 정기적인 생화학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했다. 이어 정상칼슘혈증을 가진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내분비 전문가가 있는 기관에서 정기적인 PTH 수치 및 혈중 칼슘 수치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진단 이후 정기적인 생화학적 평가는 25-OH 비타민D 수치, 24시간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 농도로 측정하고 신장 기능은 eGFR나 크레아티닌 제거율로 측정해야 한다. 다만 뼈 교체 바이오마커 검사는 일반적으로 추천되지 않는다. 의학적 금지 사유가 없는 한 유증상자에겐 부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 요법이 권고된다. 반면 무증상자의 수술 적용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판단을 보류했다.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 척추 골절 위험 감소와 같은 효용이 있는 반면 신장이나 신경계, 삶의 질, 심혈관계 이슈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무증상자의 기준도 새로 정의됐다. 혈청 칼슘 1mg/dL 초과, 골밀도 검사 T-Score -2.5 미만이나 TBS 1.2 미만, eGF 60 미만, 소변 내 칼슘 일 400mg 초과, 50세 미만 기준에서 하나 이상 해당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위 기준 중 하나도 해당되지 않더라도 의학적인 수술 불가 사유가 없다면 제거술은 고려할 만한 옵션이라는 것이 국제패널들의 권고. 한편 절제술을 받지 않은 환자를 위한 모니터링 계획도 구체화했다. 혈청 칼슘 및 25-OH 비타민D 수치는 1년 단위로, 뼈 검사는 3개 부위 DXA를 1~2년 주기로, 크레아티닌 제거율은 1년 단위로 검사해야 한다. 다만 척추 엑스레이·VFA·TBS, 복부 엑스레이·CT·초음파, 25시간 소변 내 칼슘 수치 검사는 의학적 소견이 필요한 경우 시행할 수 있다.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칼슘혈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가 혈청 칼슘 농도가 1mg/dL를 지속 초과하거나 신장결석이 생기는 경우, 골밀도의 유의미한 감소가 발견되는 경우 등은 절제술이 권고된다. 해당 지침을 발표한 미국 콜롬비아대 존 빌레지키안(John Bilezikian) 교수는 "4번째 국제 워크숍이 진행된 2013년 이후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관련된 수 많은 연구 결과들이 축적됐다"며 "이에 전세계 17개국, 100여명이 넘는 국제전문가 그룹이 모여 새로운 의학적인 증거들을 리뷰하고 이를 지침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 기반의 이번 지침이 임상 현장에서 환자 평가와 진단,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아직 많은 영역들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여서 지속적인 연구 및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1-10-29 14:39:25학술

정인경 교수,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회 학술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가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시아 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 (AOCE-SICEM 2020)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치료 현황: 최근의 이상지질혈증 관리 지침과의 비교(ACHIEVEMENT OF 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C) TARGET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IN REAL-WORLD EVIDENCE FROM KOREA: COMPARISON WITH RECENT GUIDELINES FOR MANAGEMENT OF DYSLIPIDEMIA)'를 발표해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국내 15개 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LDL-C 치료 현황에 대해 조사했다. AOCE-SICEM 2020은 33개국에서 1200명이 사전 등록한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로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등 각 지역 별로 다양한 내분비 질환에서 빅데이터 등 최신 연구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정 교수는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장으로 대한당뇨병학회 간행이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이사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11-30 14:55:51병·의원

내과 영역에 손뻗는 신포괄수가제…관련 학회 대응 분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증 골다공증 환자 A씨는 테리파라치드(teriparatide)를 외래 처방받았다. 발생한 약제비는 환자 본인부담 100%로 처리했다. #중증 골다공증 환자 B씨도 똑같은 약물을 투약받았지만 본인부담금은 없었다. 신포괄수가제 적용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외과수술 위주였던 포괄수가제가 신포괄수가제로 진화하면서 내과 연관 학회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복잡한 질환이 포함되고 병원급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이 증가하면서 적용 범위가 '외과' 한정에서 '내과'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 위 예시처럼 같은 질환을 대상으로 치료했지만 환자/병원이 얻을 수 있는 장단기적인 기대수익은 다르다는 점에서 학회들도 환자 분류 체계 및 비용 지불 방식 적용을 두고 학술적 차원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에서 신포괄수가제 세션을 마련해 이슈를 점검한 것도 신포괄수가제의 적용 범위가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인식의 발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현행 신포괄수가제의 급여 산정의 문제점 및 개선점에 대해 정리했다. ▲당뇨병 걸린 환자는 모두 같다? '통짜' 질병코드 신포괄수가제는 기존의 포괄수가제에 행위별수가제적인 성격을 반영한 혼합모형 지불제도다. 입원기간 동안 발생한 입원료, 처치 등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는 포괄수가로 묶고, 의사의 수술, 시술 등은 행위별 수가로 별도 보상한다. 따라서 어떤 질환에 포괄/비포괄/비급여를 적용할지, 중증도별로 어떤 가중치를 부여할지에 따라 병원이 받게되는 요양급여는 차등화될 수밖에 없다. 박경혜 내분비학회 보험위원회 간사는 "내분비내과는 외래 진료 비중이 높은 특성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포괄수가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행위 및 약제에 대한 비용을 포괄, 비포괄, 비급여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학회 차원의 검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질병군분류별 기준수가, 일당수가 차이 그는 "신포괄수가제는 달라진 진료환경에서 장점 및 개선해야 할 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학회 차원의 환자 분류 체계에 대한 관심 및 질병분류 코드 개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분비학회는 현재 신포괄수가제가 내분비질환군 분류에서 질환 특성 및 중증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환자들의 상태에 따른 분류가 세분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중증도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근본 원인은 신포괄지불제도용 질병분류 체계(KDRG v3.5)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KDRG는 v4.3버전을 사용하고 있지만 신포괄수가제 수가 지불에 있어선 환자 분류 체계가 구체적이지 못한 구버전이 사용되고 있다. 박 간사는 "3.5 버전에서는 당뇨병이 하나의 카테고리(K60)로 분류돼 있다"며 "당뇨병의 병형이나 특성에 상관없이 하나의 질병명으로 분류돼 있어서 당뇨병 병형과 상관없이 모두 K60 코드를 가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증 중증도에 따른 수가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당뇨병을 모두 품기에는 질환군 분류가 너무 거칠다"며 "당뇨병 질병군 분류가 하나로 돼 있어 제1형, 제2형 당뇨병 병형과 상관없이 모두 K60 코드를 가지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동반 상병에 따른 환자 분류도 검토가 필요하다. KDRG v4.3는 당뇨병 분류가 네 가지로 세분화됐지만 여전히 불명확하다는 게 학계의 지적. 당뇨병을 중심으로 질병군 분류코드를 보면 ▲K60000은 당뇨병, 심각하거나 중증 혹은 중등도 합병증이나 동반상병 미동반 ▲K60001은 당뇨병, 중등도의 합병증이나 동반상병 동반 ▲K60002는 당뇨병, 중증의 합병증이나 동반상병 동반 ▲K60003은 당뇨병, 심각한 합병증이나 동반상병 동반으로 구분된다. K60000/K60001의 기준수가는 150만7160원으로 설정됐다. K60002는 233만7510원, K60003은 282만7250원이다. 동반 상병 및 중증도에 따라 수가가 차등적용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기준을 통해 수가가 결정됐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박 간사는 "당뇨병성 신증으로 입원하면 당뇨병성 신장질환군으로 분류되고, 당뇨병과 방광염을 함께 치료를 받을 때는 당뇨병 동반상병으로 분류된다"며 "반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일 때는 기타 뇌신경 및 말초신경장애로 분류되는 등 분류 체계가 세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뇨병성 신증 입원 시 가장 높은 기준수가인 192만9730원을 받게 된다"며 "왜 당뇨병성 신증 입원에 가장 높은 수가가 책정됐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늬만 중증도 분류…"수가 차이 없어" 중증도별 수가 보상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개선 사항이다. 내분비질환 질병군 분류코드표를 보면 뇌하수체 질환은 심각하거나 중증 혹은 중등도의 합병증/동반상병 동반 여부에 따라 코드가 K64000~k64002로 구분돼 있다. 문제는 심각한 합병증이나 동반상병을 동반한 경우(K64002)에도 기준수가에는 차이가 없다는 점. 코드 구분은 있지만 뇌하수체 코드는 모두 109만3840원의 수가를 적용받는다. 자료사진 부신질환 역시 중증 합병증/동반상병 여부에 따라 K66000~k66002까지 코드를 분류했지만 기준수가는 모두 130만7500원으로 동일하다. 당뇨병의 경우 입원 사유가 첫 진단후 교육 목적의 입원부터 급성합병증 및 중증의 만성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까지 중증도가 매우 다양하다. 진료비 편차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르다는 뜻이다. 김종화 내분비학회 보험이사는 "약 50개 병원에 달하는 내분비 관련 병원들이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직 많은 회원들이 신포괄수가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분비질환은 외래가 대부분이라 입원하는 경우는 1~2%밖에 없지만 입원할 경우 중증도가 꽤 있다"며 "따라서 중증도를 반영할 수 있는 코드분류가 적절하게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드 분류 체계에 환자 특성이 잘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심평원, 복지부, 연관 학회가 함께 어떤 알고리즘이 최적인지 검토해서 코드 분류 지침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포괄수가제의 성공은 잘 정비된 환자분류 체계 구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학회 측 판단. 보건당국은 6개 의료기관에서 표준비용 자료 구축을 위한 임상전문가패널을 구성중이다. 박경혜 내분비학회 보험위원회 간사는 "현재 내분비질환 입원환자의 분류 상태는 개선할 점이 많다"며 "입원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당뇨병은 세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 외에 부신, 뇌하수체, 신경내분비질환, 기타 내분비질환 등은 자원 소모량을 분석해 잘 분류해야한다"며 "표준비용자료 구축 대상질환에 당뇨병과 부신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학회에서 서둘러 준비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0-11-09 05:45:58제약·바이오

LDL-C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The Lower,The Better." LDL-C 콜레스테롤 수치에 통용되는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말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당뇨 및 출혈손상 등에 대한 약제별 위험도가 달라 환자 특성에 맞춘 개인별 치료가 필요하다. 내분비학회는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지질 강하 작용이 신체에 미치는 긍정/부정의 영향 및 개별적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점검했다. 지질의 한 종류인 콜레스테롤은 종류에 따라 LDL-C, HDL-C 등으로 나뉜다. LDL-C는 심혈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데 2019년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이 초고위험군의 LDL-C 권고 수치를 55mg/dl로 낮추면서 최적의 '최저 수치'를 두고 학계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인경 경희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혈관출혈 ▲당뇨병 ▲신경인지 기능 ▲암 ▲감염 등 적응증별,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등 약제별 위험도 변화를 다양한 메타 분석 자료 제시로 해답 구하기에 나섰다. 정인경 경희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오른쪽) 정 교수는 "각 동물 종마다의 LDL-C 평균 최적치가 다르다"며 "학계의 문제는 LDL-C를 낮추면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적의 수치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의 조사에 따르면 25mg/dl 미만 달성이 가능한 PCSK9 억제제의 경우 신경인지 장애 및 당뇨병, 암 등의 이상 반응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교수는 "51만 2891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LDL-C 수치는 허혈성 뇌졸중 및 뇌내 출혈과 연관이 있었다"며 "심바스타틴 40mg을 대상으로 한 란셋 연구에서는 LDL-C 저감이 주요 심혈관계 발생을 20% 안팎으로 줄이지만 출혈성 뇌졸중 부분만 놓고 보면 오히려 위험을 키우는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을 투약한 SPARCL 임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데 아토르바스타틴은 다양한 뇌졸중 발생 위험은 줄이지만 오히려 출혈성 뇌졸중 가능성은 높인다"며 "허혈성 뇌출혈은 21% 위험도가 줄어든 반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68% 뛰었다"고 지적했다. IMPROVE-IT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RR 1.37)가 나온다. 적어도 출혈성 뇌졸중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 대해선 LDL-C 저감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 정 교수는 "전체적인 스타틴 관련 메타 분석을 볼때 LDL-C를 낮추면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에서 혜택이 있는 건 맞다"며 "하지만 많은 연구는 LDL-C 저감과 출혈성 뇌졸중 증가 경향의 상관성이 나타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당뇨병 유발/신경인지 기능 장애, 약제별 위험도 달라 스타틴 투약 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당뇨병 발병 위험은 다른 약제에도 똑같이 적용될까. 정 교수는 "2016년도 NEJM 연구 등을 보면 보통 LDL-C가 낮을수록 심혈관계 위험은 낮아지지만 반대로 당뇨병 발병 위험도는 올라간다"며 "다만 이같은 내용은 PCSK-9 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PCSK-9 억제제인 에볼로쿠맙을 대상으로 한 FOURIER 연구, 알리로쿠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약제 사용과 당뇨병 발병 위험의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타틴을 사용한 LDL-C 저감은 심혈관계 위험 감소+당뇨병 위험 증가로 이어지지만 PCSK-9 억제제를 사용하면 심혈관계 위험 감소에도 당뇨병 위험은 현상유지에 그친다는 것. 정 교수는 "신경인지 기능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구들이 이어졌다"며 "PSCK-9 효소 및 HMGCR 기능 장애를 통한 LDL-C 저하에선 알츠하이며, 혈관성 치매, 파킨슨 병을 발병시킨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LDL-C 수치가 낮을 수록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은 떨어진다"며 "알리로쿠맙를 대상으로 한 14개의 임상연구를 분석하면 심지어 15mg/dl 정도로 LDL-C가 낮은 경우에도 신경인지 기능 이상 발생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틴과 비스타틴 치료 모두 극단적인 LDL-C 수치에서도 콜레스테롤의 중요 기능은 작동했다"며 "다만 일부 질환에선 부정적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0-11-02 05:45:56학술

베일에 싸인 비타민D 효용성…전문가들 현미경 연구 앞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타민D의 효용이 여러 분야 적응증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면역조설, 항염 기전이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학계 보고가 이어지는 등 실제 효과를 살피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내분비학회는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코로나19 및 당뇨병 환자의 최적 치료법, 최저 LDL-C 수치의 안전성, 비타민D의 새 효용성 등 다양한 내분비계 이슈를 점검했다. 먼저 배재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에 있어서의 비타민D의 역할'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등 전염병과 비타민D의 관련성 증거, 비타민D 부족의 예후적 상태 변화 기전 등을 점검했다. 국내의 경우 혈중 25(OH)D의 농도를 검사해 30ng/ml 미만을 비타민D 결핍으로 정의한다. 국내 남성의 87%, 여성의 93%가 결핍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배재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오른쪽) 배 교수는 "노령층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평균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사망률간의 상관성을 살핀 연구들이 있다"며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나라는 평균 비타민D 농도가 높으면서 백만명당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적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북쪽 지방에 거주하거나 비만, 어두운 피부톤, 고령자와 같은 중복된 요소들이 비타민D 결핍과 연관되고 이는 각국의 코로나19 사망률과도 연관된다"며 "위도 변화에 따른 사망률 변화 추이 연구를 보면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 사망률 증가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된 19만 1779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평균 양성률은 9.3%다. 다만 비타민D 농도가 50 이상일 경우 양성률은 7% 이하로 하락한다. 위도/인종/나이/성별에도 불구하고 농도-양성률의 상관성은 비슷하게 관찰된다. 배 교수는 "반면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비타민D 농도와 코로나19 감염간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둘의 관련성은 강력한 증거를 갖춘 것은 아니고 보충제 복용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타민D는 항염 작용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에서 치명적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235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D 보용후 염증반응 마커 감소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민D 결핍과 코로나19는 면역조설, 항염, 섬유화 및 RAAS 활성화 및 고혈당, 심혈관질환과 같은 다양한 위험요소들과 잠재적인 관련성을 갖는 것로 보인다"며 "따라서 비타민D이 부족한 고위험군을 포함해 일반 대중에게 비타민D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비타민D-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상관성을 입증한 대규모 임상 연구가 부재하고, 결론도 다소 혼재돼 있지만 기전을 고려하면 굳이 위험을 무릎쓰고 비타민D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판단. ▲자가면역질환에서도 효과 있을까? "글쎄" 인도네시아 세벨라스 마레트대 아스티차 에리닝 사리(Asticha Erlianing Sari) 박사는 비타민D가 갑상선기능 저하증(Hashimoto thyroiditis,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효용성을 보일 수 있는지 분석했다. 사리 박사는 "최근의 증거는 면역 체계의 조절에 있어서 비타민D의 중요한 역할을 보여준다"며 "2010~2019년까지 공개된 연구를 시스템 리뷰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에서 비타민D의 역할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96명의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51%(n=49)는 비타민D를 주간 50,000IU씩 12주간 투약했고, 49%(n=47)는 위약을 받았다. 분석 결과 비타민D 복용군에서는 비타민 혈청 수치(25(OH)D)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비타민D군은 위약 대비 갑상선 질환 검사 지표인 anti-TPO Ab 수치의 유의미한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비타민D 복용군중 30명은 위약 대비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사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타민D가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효과적이라는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체내 역할을 살피기 위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10-31 05:45:56학술

인슐린펌프 리얼월드데이터 합격...혈당 조절 효과 뛰어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슐린펌프(메드트로닉 미니메드 670G)가 병원내 임상(PIVOTAL TRIAL)에 이어 실제 리얼월드데이터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자동화된 인슐린 주입과 연속혈당측정과 같은 기술이 수면 중 야간 저혈당 및 식후 고혈당과 같은 급작스런 변화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심포지엄으로 진행되는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30일 공개됐다. 로버트 비거스키(robert vigersky) 내분비학 박사가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70G의 실제 임상 적용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메드트로닉 소속 로버트 비거스키(robert vigersky) 내분비학 박사는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70G의 실제 임상 적용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메드트로닉이 선보인 미니메드 670G는 14세 이상의 제1형 소아 당뇨병 환자를 적응증으로 하이브리드 폐쇄형 루프(hybrid closed-loop) 시스템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2018년부터는 적응증을 확대해 7세 이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자가 혈당 측정을 하는 당뇨환자 중 50%가 제대로 된 혈당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식후 혈당이 급상승하거나 수면 중 저혈당이 발생하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24시간 환자의 포도당 수치를 체크해 저혈당·고혈당 위험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다면 효과적인 혈당 조절 및 이를 통한 당뇨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 로버트 박사는 "성인, 아동 모두 낮과 밤의 혈당 변화가 폭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동화된 기기의 사용이 필요하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한 결과 혈당이 목표 혈당 수치 범위 내에 머무른 비율(time in range)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로버트 박사는 "PIVOTAL 임상에서 670G 시스템은 14~75세에서 HbA1c를 기저치 7.4% 대비 0.5%p 낮췄다"며 "7~13세 대상 소아에서도 기저치 7.9% 대비 0.4%p 낮은 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11만 9274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에서 목표 혈당 수치 비율은 71.3%를 기록했다. 유럽인 4369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에선 비율이 73.1%로 집계됐다. POVOTAL 임상연구에서는 연령별로 적게는 63.8%, 많게는 74%까지 나타났지만 평균은 67.6%에 그쳤다. 리얼월드데이터가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셈. 로버트 박사는 "특히 목표 혈당 수치 비율이 유럽 각국에서 고르게 70% 이상을 기록한 점이 흥미롭다"며 "미국에서의 자동화 모드 사용 비율은 77%였지만 유럽은 81%로 다소 높았다"고 덧붙였다.
2020-10-30 17:16:55학술

리라글루타이드 vs. 시타글립틴, 체중 감소 효과 승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체중 감소를 목표로 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있어 GLP-1 유사체와 DPP-4 억제제 중 어떤 약제가 보다 효과적일까. GLP-1 유사체 리라글루타이드와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의 체중 감소 효과를 비교한 메타 분석 연구가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에서 29일 공개됐다. 필리핀 카디널 산토스 메디컬센터 엔젤린 림 교수(Cardinall Santos Medical Center, Angeline Uy Lim) 등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제2형 과체중 당뇨병 환자(BMI 25~45)를 대상으로 리라글루타이드/시타글립틴 두 약제간 체중감소 비교 연구 두 건을 종합 분석했다. 필리핀 카디널 산토스 메디컬센터 엔젤린 림 교수 등이 리라글루타이드/시타글립틴 두 약제간 체중감소 비교 연구 두 건을 종합 분석했다. 리라글루티드는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유사체로, 식사 후에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을 증가시키거나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 등에 사용된다. 시타글립틴은 인크레틴이라는 위장관 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해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조절하는 인크레틴의 기능이 체내에서 잘 이뤄지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두 약제간 효과 작용의 방식이 다르다는 뜻이다. 연구는 두 건이 진행됐다. 2016년도(ZANG 2016)에는 일 리라글루타이드 1.8mg(n=183)/시타글립틴 100mg(n=184) 복용군을 투약 26주후 비교, 리라글루타이드가 체중/BMI 지수/허리 둘레 감소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작년 연구(YAN 2019)는 일 리라글루타이드 1.8mg 복용군(n=24) 및 일일 시타글립틴 100mg 복용군(n=27)의 체중 감소량 및 BMI 지수를 투약 16주 후부터 비교, 서로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엔젤린 림 연구팀은 메트포르민+리라글루타이드 1.8mg/일 복용군이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 100mg/일 복용군 대비 체중은 0.59kg, BMI 지수는 1.97kg/m2 더 감소시켰다고 결론내렸다. 두 약제 모두 멀미, 설사 등의 경미한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했다. 연구진은 "리라글루타이드와 메트포르민의 조합은 제2형 당뇨병 치료뿐 아니라 체중과 BMI 지수를 줄이는데도 시타글립틴 조합보다 효과적이었다"며 "다만 임상 참여 대상자가 적다는 점, 당뇨병 약제 중 오직 두 성분만 비교됐다는 점은 한계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2020-10-29 18:34:59학술

양날의 검 '칼슘 보충제'…심혈관계 위험 등 복합 영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골다공증 환자에서 칼슘 보충제 복용이 심혈관계 사건 발생에 긍정과 부정의 양면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 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낮췄다는 점에서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칼슘 보충제 사용 및 효용론 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2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심포지엄으로 진행되는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앞선 연구에서 일 500mg 이상의 칼슘 보충제 복용이 급성심근경색(MI) 위험을 31% 높인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칼슘 보충제가 혈액의 응집도에 영향을 미쳐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잠재 기전으로 지목된다. 김경진 교수가 칼슘 보충제-심혈관계 사건 리얼월드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등 연구진은 칼슘 보충제의 심혈관 효과에 대한 실제 증거를 분석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목표는 칼슘 보충제가 골다공증 환자에서 주요 심장, 심혈관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로 설정됐다. 김 교수는 코호트 연구에서 2004년~2013년 사이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선별, 이 가운데 칼슘보충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한 1만1297명(비타민D 병용군 1만730명)을 비복용군과 1:1 비교했다. 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IHD), 허혈성 뇌졸중(IS), 심부전을 위한 입원(HHF), 심장-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복합심장-심뇌혈관 사건을 대상으로 콕스 비례 위험 모델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1.6세로 12.3%가 남성이었다"며 "보충제 섭취군의 평균 칼슘 복용량은 일 429.2(±192.1)mg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34.2개월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232건, 1085건의 복합심장뇌혈관 사건이 보충제 복용군, 비복용군에서 각각 발생했다"며 "분석 결과 3개월 이상의 칼슘 보충제 복용은 복합 심장-심뇌혈관 사건의 위험 14%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충제 복용군은 비복용군 대비 허혈성 심장질환 질환 발생 위험이 25%,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14%가 증가했다"며 "다만 심혈관 질환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보충제 복용군이 48% 가량 낮게 나왔다(HR, 0.62)"고 설명했다. 칼슘 보충제 복용은 허혈성 심장질환 증가를 불러오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시킨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에 무조건적인 보충제 섭취 권장보다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섭취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칼슘과 비타민D의 복용은 유방암, 대장암의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고 특히 골절로 인한 골다공증 사망에 혜택을 보인다"며 "보충제 섭취가 IHD, IS 등 허혈성심장혈관 위험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영양학적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CVD 사망 감소라는 효용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보충제는 암이나 트라우마, 근골격계와 연관된 사망 사건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2020-10-29 17:32:54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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